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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거리

선생님들 주목! 교직원공제회 장기저축급여 정말 좋을까요?

by 파이어 재포리 2024. 6.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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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직 사회에서 과장을 조금 섞어 말하자면 많은 선생님들에게 신앙처럼 믿는 금융 상품이 있다. 

바로 교직원공제회에서 운용하는 장기저축급여이란 금융 상품이다.

 

노후 대비 및 투자 등에 관련된 이야기를 할 때 빠지지 않고 나오는 이야기이며, '장기저축급여에 최대로 납입하는 게 좋아'라고 막연히 말씀하시는 분들이 여전히 많은 걸 본 것이 이 글을 쓰게 된 이유이다.

장기저축급여, 정말 필수적이며 좋은 상품일까?

 

우선 장기저축급여 상품에 대해 알아보자.

 

한국교직원공제회 장기저축급여

연 복리 4.9%의 상품이며 저율과세 적용이 가능하다. 시중 은행의 금리보다 항상 조금씩 높게 설정되어 상품이 운용되고 있다.(참고, 경찰공제회 4.7%, 군인공제회 4.9%)

보수, 사업비, 수수료 등의 비용이 없어 실수령 시 유리하다. 금융상품에 가입 시 보수 및 수수료, 세금이 발생하는데 이런 점이 없거나 낮다는 점을 장점으로 볼 수 있다. 금액이 커지면 세금도 무시 못할 법이다.

가입 자격은 국공사립학교 교직원, 교육관련기관 공무원 등에 해당되는 사람만 가입이 가능하다.(군인은 군인공제회, 경찰은 경찰공제회처럼)

급여에서 자동으로 공제되어 빠져나가기 때문에 저축하기에 용이하며, 장기저축급여를 담보로 대출도 가능하다.

또한 상품에 가입한 회원에게 복지부조, 복지시설 이용 등의 혜택을 제공하며 유족 및 상병급여금 지급 또한 받을 수 있다.

가입은 최소 3만원부터 최고 150만 원까지 가능하다. 최저 3만 원이라도 복지부조 및 복지시설 이용 등의 회원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공제회 짱)

 

그렇다면 예상 수령 금액은?

매월 6만원 씩, 30년을 납입하는 조건으로 계산하면 30년 뒤에 48,157,770원을 수령할 수 있다. 원금 21,600,000원을 투자하여 부가금(이자) 26,557,770원이 추가된 금액이다. 수익률로 치면 122.95%의 성과를 보여 준다.

*수익률 계산식 : (총액-원금)/원금*100

원금보다 2배가 넘는 이자를 붙은 금액을 보면 꽤 괜찮아 보일 수도 있지만, 가입 기간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물가상승률을 고려한다면 우리의 노후를 책임질 수 있을까?

인플레이션을 3%로 생각한다면 4.9%의 이율은 1.9%의 초과 이익 밖에 만들어내지 못한다.

누군가에게는 만족스러운 이율일 수 있겠지만, 일반적으로는 아쉬울 수밖에 없다.

대표적인 금융 상품인 주식의 대표 종목 S&P 500의 성과랑 비교해보자.

 

S&P 500의 연평균 수익률은 약 10% 정도이며, 배당수익률은 1%대를 유지한다.(배당 수익률과 성장률 5% 정도까지는 고려하지 않겠다.) S&P 500에 매월 6만 원씩 30년을 투자하면 최종 금액은 1억 1800만 원 정도가 된다. 수익률은 446%이다.

장기저축급여 성과의 4배 가까운 수익률의 차이를 만들어낸다. 배당금을 재투자하고 배당성장률까지 고려한다면 446%의 수익률보다 더 높은 성과를 보일 것이다. 그리고 투자를 종료한 30년 시점에서도 여전히 배당금을 수령할 수 있다.

122% vs 446%

똑같이 30년 동안 월 6만 원씩 투자했지만 결과는 크게 달라진다.

수령 시 세금을 생각하더라도 좁힐 수 없는 차이이다.

 물론 주식의 경우 변동성이 매우 심하고, 돈을 찾을 때의 상황에 따라 수익률의 손해도 생길 수 있지만, 30년이라는 오랜 시간이 충분히 리스크에 대한 완충 작용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마치며

장기저축급여 상품도 반강제적으로 꾸준히 지속할 수 있고 시중 은행의 예적금 상품보다 높은 이율이 장점이라고 볼 수 있지만 수익률 측면에서는 많이 아쉬운 모습을 보인다. 

서두에서 밝혔지만 장기저축급여 상품에 대하여 진지하게 생각하고 계산해보지 않고, 막연히 노후 자금 준비를 위한 최선의 방법으로 생각하는 것을 다시 생각하면 좋겠다 것이 이 글을 쓴 이유이다. 

돈을 잃지 않고 지키는 정도의 목적이라면 장기저축급여도 괜찮은 상품이라고 생각하지만 안정된 노후 자금, 큰 수익을 볼 수 있어라고 생각한다면 기대와 다른 점이 많다는 것을 기억하셔야 한다.

주식 역시 100% 정답은 아니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지만, 리스크(변동성)가 상당하다. 매일 눈에 보이는 리스크를 30년 동안 묵묵히 지키기는 매우 어렵다. 

나의 경우에는 장기저축을 최소한으로 유지하면서 회원의 혜택은 누리되, 남은 자금은 배당 ETF에 투자를 하고 있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여러분도 각자의 상황에 맞게 훌륭한 판단을 하시길 기대하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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